최근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의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RX(Robotics eXperience) 사업추진실'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시장의 온기는 로봇 하드웨어의 핵심을 담당하는 부품주로 빠르게 옮겨붙었습니다. 특히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며 정교한 움직임을 조율하는 감속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온 에스피지가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으며 주가 급등세를 연출했습니다.
에스피지는 과거 가전용 팬모터 등을 생산하던 범용 부품 회사에서 출발했으나, 오랜 연구개발을 통해 그동안 일본과 독일 기업들이 사실상 독점해 온 로봇용 초정밀 감속기 제품군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로봇의 제조 원가에서 모터와 감속기 등이 결합된 액추에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대체투자 대기업이 국내 또 다른 로봇 부품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등, 로봇 하드웨어의 중추인 '관절' 부품의 가치가 시장 전체에서 재평가받는 흐름입니다.
다만 이러한 로봇 핵심 부품 국산화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숨은 실질적 지표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에스피지의 전체 매출 포트폴리오 중에서 고부가가치 첨단 로봇용 정밀 감속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범용 모터 사업 대비 아직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 완성품 대기업들의 단가 인하 압력이나 중국산 부품들과의 치열한 단가 경쟁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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